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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개

    영화 <타임 투 킬>은 '폴링다운', '의뢰인', '베트맨 포에버'로 잘 알려진 조엘 슈마허 감독의 1996년 작입니다. 존 그리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매튜 매커너히(댈러스 바이어스 클럽),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산드라 블록(블라인드 사이드)이 주연으로 나왔습니다. 사뮤엘 L 잭슨, 케빈 스페이시도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전 블로그에서 다뤘던 '히든 피겨스', '그린북'처럼 흑백 갈등을 다루는 한 편, 흑백이 한 팀으로 백인 우월주의에 맞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미국 미시시피 칸톤이란 작은 마을에서 토냐 헤일리라는 10살짜리 흑인 소녀가 강간,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해자는 그 마을에 사는 빌리 레이 콥, 제임스 윌러드라는 백인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토냐를 강에 버려 유기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했고 곧 체포되었다. 그러나 백인 마을에서 그들이 유죄를 받지 않을 것이 너무나 자명해 보였다. 이에 헤일리의 아빠 칼 리는 직접 그들을 심판하기로 결심, 자동소총을 들고 그들이 재판을 받으러 가는 법원에서 그들을 살해하였으며 곧 체포되었다. 칼 리는 이 전 자신의 동생을 변호해 줬던 제이크에게 변호 부탁을 하고 갈등하던 제이크는 자신의 10살 된 딸의 자는 모습을 보고 의뢰를 수락한다. 지방검사 루퍼스 버클리 역시 이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자 자신의 정계 입문을 위해 이 사건을 맡기로 한다.

    백인 우월주의가 팽배해 있는 미국 남부 작은 마을의 재판정과 이를 발판으로 정계진출을 하려는 노련한 백인 검사에 맞서서 법원에서 개인적인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람을 죽인 흑인 아버지가 과연 승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요?

    영화의 문제적 시각

    이 영화의 시각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인종차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의.(사적인 처벌)

    1. 인종차별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이 전 블로그(히든 피겨스, 그린 북)에서 다뤘던 것과 같이 1960, 70년대가 아닌 1990년대입니다. 미국의 흑백 인종차별 정책은 법으로 금지되었고, 흑인 의식과 흑인 인권도 많이 성장한 시기였지만 여전히 미국 여러 지역에서는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인종차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백인 우월주의를 가진 마을 청년들, 검사, 판사 등이 나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 납치, 방화,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자행합니다. 또한 재판이 열리는 법원 밖에서도 흑 백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노예제를 폐지하고 인종차별 금지가 법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이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뿐만 아니라 21세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 정의란 무엇인가 : 사적인 처벌

    영화의 주인공 칼 리는 자신의 딸에게 못쓸 짓을 한 두명의 백인 청년이 가벼운 처벌 혹은 석방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에 총을 가지고 법원에 가서 이 둘을 재판 전에 쏴 죽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벌을 받아야 할 범법자들이 확실하게 처벌받는 부분에 희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사적으로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엄연히 성문화된 법이 존재하는데 그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다고 이를 무시하고 내 성에 차는 처벌을 내가 행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영화는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법원 내에서 사람을 죽인 칼 리는 배심원단의 무죄 판결을 받아 석방되고, 이들을 공격하려는 백인 청년들은 경찰들에게 잡힙니다. 칼 리도 법 앞에서 무죄를 판결받았기에 웃으면서 나올 수 있긴 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언제나 옳고 그른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총평

    법정드라마 영화는 대부분 우리에게 후련함같은 것을 줍니다. 진부하다고 느낄지 모르는 권선징악과 약간의 사적인 복수 그리고 반전. 영화 <타임 투 킬>에는 이런 요소가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딸에게 못쓸 짓을 한 청년들과 인종차별을 하는 KKK단의 처벌, 아빠의 사적인 복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였지만 변호사의 뛰어난 변호로 무죄 판결을 받는 반전까지..  비록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진 않았지만 <타임 투 킬>은 개봉 당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관객들은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아마 앞의 세 가지 요소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으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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